다음, '동호회 시대' 주역 카페 '테이블' 도입…포털 '재도약'
대한민국 IT 국가대표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각 ‘최수연’‧‘정신아’ 여성CEO로 정면승부를 벌인다. AI(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포털 경쟁부터 메신저, 콘텐츠, AI까지 플랫폼 정상을 향한 두 여성 CEO의 지략 대결이 새롭게 시작된다. <신아일보>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핵심사업에 주목해 분야별로 CEO들의 전략을 비교‧분석해본다. 플랫폼 첫 번째 왕중왕전은 '포털' 시장의 위치를 만들어준 '핵심서비스'다./ <편집자주>
네이버와 카카오가 플랫폼의 기본이며 핵심인 ‘포털’ 영역에서 다시금 맞붙는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식iN'을 개선해 '지식 커뮤니티'로의 변화를 꾀하고 카카오는 다음 '카페'와 '메일' 시스템을 통해 재도약을 노린다.
◇네이버 지식iN- 이젠 '지식 커뮤니티'…부모가 질문하고 자녀가 답한다
지난 2002년 서비스를 시작한 지식iN은 네이버를 대표하는 기능이다. 네이버는 '지식을 필요로 하는 사람과 가지고 있는 사람을 연결한다'라는 슬로건 아래 운영 중인 지식iN을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 것을 넘어 소통이 이뤄지는 '지식 커뮤니티'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네이버는 이를 위해 지난 4월25일 △질문 마감 기능 종료 △답변 멀티 채택 △무제한 추가 질문‧답변 △답변 투표 기능 등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며 지식iN 서비스 개편에 나섰다.
네이버는 지식iN 질문 마감 기능과 답변 채택 수 제한을 없앴다. 개편을 통해 계속해서 답변 등록이 가능하게 됐고 이미 채택된 답변이 있어도 새로운 답변을 등록할 수 있게 됐다.
추가 질문 및 추가 답변 횟수 제한도 없앴다. 추가 질문 기능은 질문자가 답변을 받은 후 답변자에게 추가로 질문하는 기능이다. 네이버는 질문자와 답변자가 지속적인 소통을 하고 하나의 지식iN 답변에 오랜 시간에 걸친 다양한 정보가 담기게 만들었다.
UP‧DOWN 투표 기능을 통해서는 질문자와 답변자가 아니더라도 문답 과정에 참여할 수 있게 했다. 도움이 된 답변, 재미있는 답변, 동의하거나 추천하고 싶은 답변에 UP을 눌러 공감을 표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사용자가 지식iN 활동에 참여하게끔 유도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식iN 서비스는 10대 사용자가 주축으로 상담과 공감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에 맞춰 질문과 답변의 제한을 없애고 다양한 사람의 참여를 유도하는 기능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22년 동안 서비스를 유지해 부모 세대의 질문에 자녀가 답하는 경우도 생겼다"며 "지식iN이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소통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 카페- 오픈형 커뮤니티 '테이블', 다음‧카카오 동시 활용
다음은 1995년 설립돼 1997년 '한메일'을 통해 성장했다. 2000년대 초반에는 다음 카페를 통해 '동호회 시대'를 열었다. 이후 네이버, 구글 등 경쟁 포털에 밀리던 다음은 2014년 카카오에 인수됐다. 다음은 전성기를 만들어 줬던 카페와 메일 시스템을 통해 재도약을 노린다.
다음카페는 오픈형 커뮤니티 서비스 '테이블'을 론칭했다. 테이블은 카페 가입이나 등업(등급 업그레이드)을 거치지 않고 게시글과 댓글을 읽고 쓸 수 있는 서비스다. 개인 관심사, 최신 이슈, 트렌드 공유, 스포츠 경기 응원 등 다양한 주제로 개설할 수 있다.
테이블은 공개테이블과 인증테이블 두 종류로 나뉜다. 공개테이블은 인증 없이 자유로운 참여가 가능한 공간이다. 인증테이블은 테이블 개설자가 성별과 나이 등 조건을 설정한 공간이다.
카페의 게시글을 보기 위해 필요했던 가입 신청-승인-등업의 과정을 간략화해 이용자 유입을 늘려 다음 카페를 활성화 시킨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다음 메일과 카카오 메일을 통합하고 서비스 개선에 나섰다. 지난해 6월 다음 메일과 카카오 메일 간 메일 주소 전환 기능을 추가해 하나의 카카오 계정으로 다음 메일과 카카오 메일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아이콘과 글자를 또렷하게 만들고 메뉴 간격을 넓히는 등 UI 개선을 통해 이용 편의성을 증가시켰다.
다음 관계자는 "인증 절차를 없앤 테이블 서비스를 통해 다음 카페의 커뮤니티 서비스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메일과 카카오 메일은 개인 메일뿐 아니라 업무용 메일로 이용하는 이용자가 많다"며 "지속적으로 이용자들의 니즈와 편의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임종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