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2년 연속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기업에 대한 인식이 지난 5년간 좋아졌다고 응답한 국민은 나빠졌다고 답한 국민의 약 2배에 달했다.
23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 출범 2주년을 맞아 전국 20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국내 기업에 대한 국민들의 호감인식을 조사한 결과 53.7의 기업호감지수를 기록했다.
기업호감지수란 국민들이 기업에 대해 호의적으로 느끼는 정도를 지수화한 것으로 100에 가까우면 호감도가 높은 것이고 0에 가까우면 낮은 것으로 해석한다. 기준점인 50을 넘으면 기업에 대해 호감을 가진 사람이 비호감을 가진 사람보다 많은 것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 결과는 작년(55.9)에 이어 2년 연속 호감 기준선 50점을 상회했고 기업에 대한 심리적 호감지수인 ‘전반적 호감도’(52.6→54.1)가 상승했다. 특히 ‘기업에 대한 인식이 5년 전에 비해 좋아졌다’는 응답은 24.8%로 ‘나빠졌다’(13.1%)는 응답의 약 2배에 달했다.
세부적으로는 지난 조사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던 ‘국제경쟁력’(73.9→58.5)과‘생산성·기술향상’(73.3→63.9) 지표가 전년대비 각각 15.4포인트(p), 9.4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지표는 여전히 50점을 크게 상회하고 있긴 하나 대내외적인 경제 불안, 첨단 산업의 글로벌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한 기업의 경쟁력 저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지난해 가장 낮은 평가를 받은 ‘윤리경영 실현’(36.5→40.9)은 4.4p 상승해 기업들의 사회적 노력이 과거에 비해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인식됐다.
기업에 호감이 가는 이유로는 응답자의 43.8%가 ‘국가경제에 기여’를 꼽았고 이어 ‘일자리 창출’(26.5%), ‘기업문화 개선에 대한 노력’(10.3%), ‘사회공헌 등 사회적 책임 수행’(9.7%)순이었다.
기업에 호감이 가지 않는 이유로는 ‘준법·윤리경영 미흡’(42.7%)이 가장 많았고 ‘기업문화 개선 노력 부족’(23.3%), ‘사회공헌 미흡’(10.7%), ‘고용 부진’(9.7%) 순으로 나타났다.
구글, 아마존, 테슬라 등 글로벌 선도 기업들에 대해 느끼는 전반적 호감도는 57.5로 국내 기업에 대한 전반적 호감도(54.1)를 상회했다.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선도기업에 비해 부족한 점(중복응답)으로는 ‘준법 및 윤리경영 미흡’(38.9%)이 가장 많이 꼽혔고 ‘후진적 기업 문화’(35.9%), ‘도전정신, 기술 투자 등 기업가정신 미흡’(35.7%), ‘국가 경제에 기여 부족’(32.7%), ‘지역사회 공헌활동 미흡’(29.4%)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이 각종 사회문제 해결에 나서는 것에 대해 국민들은 ‘사회구성원으로서 필수적’(58.6%)이라는 의견이 ‘기업 본연의 역할이 우선(41.4%)’에 앞서 기업의 사회적 역할 확대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에게 바라는 우선 과제로 경제적 분야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40.6%)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적극적 R&D 통한 기술개발’(17.9%),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14.0%), ‘스타트업 등에 대한 투자’(9.8%) 등의 순이었다. 사회적 분야는 ‘근로자 복지 향상’(33.5%)이 최우선과제라는 응답이 많았으며 이어 ‘중소기업 등과의 상생’(17.4%), ‘준법경영 및 일탈 방지’(12.3%), ‘기업 문화 개선 노력’(10.5%), ‘친환경 경영실천’(10.2%) 등이 꼽혔다.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올해는 국제경쟁력, 생산성 등 지표의 하락으로 전체적인 지수가 소폭 하락했음에도 기업에 대한 심리적 호감도가 상승했다”며 “기업 본연의 경제적 역할과 더불어 신기업가정신을 확산해 국민들의 긍정 평가가 늘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기업가정신은 기업이 쌓아온 다양한 기술과 문화를 바탕으로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고 더 나아가 사회발전을 이끈다는 비전이다. 대한상의는 2022년 신기업가정신 실천의지를 담은 ‘기업선언문’을 선포하고 협의회를 발족했으며 현재 약 1500개의 기업이 참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