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곤감리 4괘 디자인, KGM 자신감 표현…물리 버튼 없어 불편함 증가
사전예약 5만8085대 달성, 1만3127건의 본계약 성공. KG모빌리티(KGM) 창사 이래 역대 최고 사전예약률을 달성한 '액티언'이 본격적인 데뷔를 알렸다.
지난 20일 KGM이 마련한 'Transformation Day'를 통해 평택 지산동에서 출발해 안성시 천주교 미리내성지 까지 왕복 약 66Km의 코스를 액티언과 함께 달렸다.
액티언의 첫인상은 만족스러웠다. 길쭉한 차체와 함께 부드럽게 떨어지는 후면부의 루프 라인은 쿠페형 SUV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마치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 스포츠와도 같은 분위기를 내뿜었다. 하지만 액티언은 KGM만의 디테일한 요소들로 개성을 뽐내기에 충분했다.
특히 전면부와 후면부의 후드와 범퍼 라인에 건곤감리 패턴의 LED 주간주행등이 장착됐는데 이는 보다 더욱 다이내믹한 SUV 이미지를 연출했다. KGM은 태극기의 '건곤감리 4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디자인 요소로 활용했다. 이를 통해 'Korea Great Mobility(KGM)'를 지향하는 자신감을 표현했다.
측면부는 익스텐션 플로팅 루프라인으로 다이내믹한 이미지를 부각했다. 날카로운 직선 캐릭터 라인과 부드러운 곡선 라인의 바디컬러 휠 아치 가니쉬는 웅장함을 더했다. 필러와 DLO 라인에는 블랙 컬러가 라인업 전체에 공통적으로 적용돼 날렵한 이미지가 배가됐다.
차량에 탑승하고 본격적인 출발 준비를 했다. 차에 타자마자 눈에 띈 건 12.3인치 클러스터와 12.3인치 인포테이먼트가 연결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였다. 특이한 점은 디스플레이만 있을 뿐 차량 내부 기능을 컨트롤하는 물리 버튼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한 넓은 공백으로 근미래적인 분위기를 구현했다.
이와 함께 32가지 색상이 적용되는 앰비언트 무드 램프와 퀄팅 패턴의 가죽시트, 블랙 우드 패턴 가니쉬는 보다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차 문을 열면 자동으로 빛나는 앰비언트 램프 역시 건곤감리 패턴이 적용돼 액티언의 유니크함을 느낄 수 있었다.
액티언은 또 SUV답게 넉넉한 적재 공간과 뒷좌석을 보유했다. 익스텐션 플로팅 루프 라인을 바탕으로 여유로운 2열 헤드룸(1001mm)을 갖춰 안락한 뒷자리 경험을 제공한다. 또 러기지 공간은 골프백 4개와 보스턴백 4개를 적재하고도 남을만한 크기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했다.
시동을 걸고 도로로 나섰다. 주행 중 들리는 우렁찬 진동과 소리에 SUV 맛이 느껴졌다. 특히 가속 중 느껴지는 사운드와 떨림은 꽤나 강렬했다. KGM관계자는 "소음 및 진동을 최소화하는 NVH 설계와 사운드 인슐레이터, 터널 아웃터 흡차음재를 추가해 정숙한 실내를 구현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액티언은 정숙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차량의 속도를 올려 고속 주행을 시도했다. 액티언의 전폭은 1910mm로 타사 동급 차종 대비 최소 10mm에서 최대 45mm 가량 넓다. 이로 인해 고속 주행 시 차량 앞머리가 뜨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마치 픽업트럭 혹은 미국 군용 차량 험비와도 같은 주행 감각을 선보였다. 액티언의 넓은 전폭은 초보 운전자가 운행하기에 부담을 느낄 수 있을 듯 했다.
액티언 내부 디자인을 위한 물리 버튼 삭제는 주행 중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에게 불편함을 줬다. 액티언은 공조기능 부터 드라이빙 모드 변경까지 대부분의 기능을 중앙 디스플레이로 조절해야 한다. 대형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시의성을 높였다지만 물리버튼이 없어 편의 사양 활용에 꽤나 애를 먹었다. 특히 볼륨 조절하는 버튼이 스티어링휠 외에 따로 존재하지 않아 동승자는 볼륨을 조절할 수 없었다.
하지만 2스포크 D컷 스티어링 휠에 배치된 즐겨찾기 버튼으로 드라이브 모드, 공조, 전화 등 기능을 설정 할 수 있어 어느 정도 불편함을 줄일 수 있도록 했다.
액티언은 전체적인 주행감각과 차체 스타일로 미뤄봤을 때 북미 지역 운전자들 성향과 도로 상황에 더욱 알맞을 듯 했다. 다만 실용성을 중시하는 북미 지역 사람들이 물리 버튼이 존재하지 않는 디자인을 선호할지는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