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국감] 디카페인 커피 많이 찾지만…제거 기준은 美·歐보다 낮아
[2024 국감] 디카페인 커피 많이 찾지만…제거 기준은 美·歐보다 낮아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4.10.1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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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승의원실, 식약처 자료 분석
디카페인 커피. [사진=이디야커피]
디카페인 커피. [사진=이디야커피]

국내 디카페인 커피 수요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관련 기준이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비자들이 시중에 유통되는 제품 및 커피전문점 등에서 취급되는 디카페인 커피 내 카페인 함량을 모르는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보완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박희승 의원(더불어민주당, 남원·임실·장수·순창)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 국내 디카페인 커피 생산량은 1만2358t으로 2019년 1637t과 비교해 7.5배 급증했다. 또 같은 기간 전체 커피 생산량에서 디카페인 비중은 0.2%에서 1.3%로 6배가량 늘었다. 

디카페인 커피 수입량도 마찬가지다. 2019년 671t에서 지난해 1410t으로 약 두 배 증가했다. 

디카페인 음료는 최근 들어 불면증, 심장박동 등의 부작용을 피하고자 일반 커피 대용으로 택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관련 생산 및 수입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관련 규정에 따라 카페인 함량을 90% 이상 제거하면 디카페인(또는 탈카페인)으로 표기 가능하다. 하지만 EU는 99% 이상, 미국 97% 이상 등과 비교하면 꽤 낮은 수준이다. 

정부는 국민의 카페인 과다 섭취를 방지하고자 편의점, 마트 등에서 유통되는 커피 제품과 커피전문점, 제과점 등지에서 직접 제조하는 커피에 ‘총 카페인 함량’을 표시토록 하고 있다. 특히 카페인이 1㎖당 0.15㎎ 이상 든 고카페인 커피는 ‘어린이, 임산부, 카페인 민감자는 섭취에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등의 문구를 표시해야 한다.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할 때 시선을 주는 주 표시면에도 ‘고카페인 함유’와 ‘총카페인 함량 OOO㎎’이라는 문구를 넣어야 한다.

박희승 의원은 “대다수 소비자들은 자신이 마시는 디카페인 음료에 카페인이 어느 정도 포함됐는지 모르고 마시는 경우가 많다”며 “국내에 판매 및 유통되는 디카페인 커피 내 카페인 비중을 고지해 소비자 선택권을 강화하고 국제기준에 맞춰 디카페인 기준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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