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 1300억 운용 손실에 회사채 발행 연기
신한투자증권, 1300억 운용 손실에 회사채 발행 연기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4.10.1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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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평 "손실규모·제재수준 모니터링…영업활동 위축 시 사업기반 악화 우려"
(사진=신한투자증권)
(사진=신한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이 최근 1300억원 금융 사고가 발생하면서 회사채 발행이 연기됐다. 또 이번 금융 사고로 금융감독원은 현장검사에 착수했으며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손실규모·제재수준에 대해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8월2일~10월10일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 공급자(LP) 목적에서 벗어난 장내 선물매매로 1300억원 추정 과대 손실이 발생했다.

LP는 ETF시장에서 매수·매도 주문을 내 거래량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신한투자증권 직원들은 이를 스왑거래(미래 특정 시점 특정 기간을 설정해 금융자산을 서로 교환하는 거래)로 허위 등록해 손실 발생 사실을 감춘 것으로 드러났다.

신한투자증권은 해당 사실을 이달 10일에 발견하고 금융감독원에 신고 후 다음날 홈페이지를 통해 공시했다. 

이에 금감원은 14일 신한투자증권에 대한 현장검사에 착수했으며, 신한투자증권은 이번주로 예정됐던 회사채 수요예측 일정을 연기한다고 주관사에 통보했다. 

신한투자증권은 2500억원 규모의 2년물, 3년물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었다.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은 16일, 발행은 24일로 예정돼 있었다.

같은날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간부 간담회를 통해 "금융권에서 각종 횡령·부정 대출 등 금융사고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신한투자증권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며 "금감원이 이번 사고를 철저히 검사·조사할 수 있도록 하고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처를 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기평은 이번 사고에 대해 손실규모·제재수준을 모니터링한다고 밝혔다. 

이창원 한기평 실장은 "이번 신한투자증권의 예상손실 규모는 1300억원으로 3분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라며 "최종 손실규모와 금융당국의 제재 수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예상 대비 손실규모가 크게 확대될 경우 수익성과 재무건전서 지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또 금융당국의 내부통제 및 리스크 관리 강화 요구가 강해진 가운데 이번 사고에 따른 제재로 영업활동이 위축될 경우 사업기반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다만 이번 사고로 인한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예상 손실금액은 감내할 것으로 판단 된다"고 부연했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