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한 뒷좌석 공간 확보, REST 모드·이지 클로즈 시스템 장착
SK온 95.5kWh 배터리 탑재…I-PEDAL 적용, 시내·고속 주행 지원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의 전기차 모델 G80 전동화 모델이 새로운 콘셉트로 돌아왔다. 30·40 꿈의 차로 평가 받던 G80이 오너 드라이빙 차량에서 벗어나 탑승자를 위한 차량의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지난 20일과 21일 양일에 걸쳐 새로운 모습의 'G8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을 서울 시내와 근교에서 시승했다.
제네시스 G8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의 첫 인상은 '웅장한 우아함'이었다. 처음 실물을 보자마자 'G80이 이렇게 컸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올초 출시된 벤츠의 11세대 '더 뉴 E클래스'보다도 더욱 거대한 몸집에 플래그십 느낌을 물씬 풍겼다.
우선 외관을 보면 제네시스는 기존 G80 전동화 모델의 역동적이면서 우아한 스타일을 계승했다. 이와 더불어 범퍼, 램프 등 주요 디자인 요소에 정교한 디테일을 더해 세련미를 한층 끌어올렸다.
전면부는 지 매트릭스(G-Matrix) 패턴을 그라데이션 형태로 입힌 새로운 모습의 크레스트 그릴과 확장된 에어 인테이크 그릴로 고급스러움과 존재감을 더했다. 제네시스의 상징인 두 줄 헤드램프에는 MLA(Micro Lens Array) 기술을 적용해 첨단 기술과 럭셔리 디자인이 이루는 조화를 강조했다.
또한 크레스트 그릴의 일부처럼 디자인된 충전 도어는 내부 커버와 조명까지 고급화했으며 전동식 개폐 및 열선 기능을 갖춰 전동화 플래그십다운 사용 편의성을 제공한다.
이번 G8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의 가장 큰 특징은 축간거리가 이전 모델에 비해 130mm 늘어났다는 점이다. 3140mm의 넉넉한 공간으로 더욱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2960mm의 축간거리를 보유한 E클래스와 비교하면 180mm 여유로운 크기다.
축간 거리 뿐만 아니라 차체 크기 자체도 E클래스 보다 거대하다. G8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은 축간거리가 늘어남과 동시에 전장도 함께 늘어나 벤츠의 11세대 E클래스 4955mm 대비 180mm 긴 5135mm를 확보했다. 전폭은 1925mm로 E클래스 1880mm 대비 45mm 큰 크기를 보유했고 전고 역시 1480mm의 스펙으로 1475mm인 E클래스보다 5mm 높다.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은 130mm 늘어난 덩치를 바탕으로 뒷좌석 시트 위치를 최적화했다. G80 전동화 모델의 뒷좌석 레그룸은 기존 대비 83mm 늘어난 995mm이며 헤드룸은 20mm 높아진 950mm다.
실제로 탑승했을 때 G80 전동화 모델은 쾌적하고 여유로운 뒷좌석 공간을 확보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단순히 넓은 뒷좌석이 아닌 의전용으로 쓰여도 무방할 정도의 고급스러운 기능들이 추가됐다.
G80 전동화 모델에는 제네시스의 내연기관 플래그십 세단 G90에 들어간 REST(휴식) 모드가 조수석 뒷편 VIP석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마사지 기능을 제공하는 에르고 모션 시트를 장착해 의전 차량으로 손색 없는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최고급 차량들에 주로 적용되는 이지 클로즈 시스템은 VIP 탑승자의 승·하차 편의성을 높였다. 승차 시 뒷좌석 콘솔 암레스트, 도어 트림, 앞좌석 센터 콘솔의 버튼을 눌러 문을 쉽게 닫을 수 있으며 하차 시에는 도어 트림의 버튼을 누르고 가볍게 미는 동작만으로 문을 열 수 있다.
다만 넉넉한 뒷좌석을 확보한 만큼 트렁크의 축소는 불가피했다. G80 전동화 모델은 전작과 비교해 트렁크 용량이 20L 줄어들었다. 실제로 골프백을 넣어봤을 때 보스턴 백 한 개와 골프백 두 개가 들어가기에도 벅차 보였다.
G80 전동화 모델은 주행 경험의 재미와 효율성 또한 놓치지 않았다. 시내주행과 고속주행에서 모두 럭셔리한 주행감각과 안정적인 즐거움을 선사했다.
G80 전동화 모델에 SK온의 4세대 배터리를 탑재됐다. 7.3kWh 늘어난 94.5kWh 고전압 배터리가 탑재되는데 이를 통해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가 475km로 개선됐다. 하지만 실제 주행 당시 배터리 용량이 70%임에도 최대 450km에 가까운 거리를 주행 할 수 있었다.
G80 전동화 모델은 회생제동을 지원하는 현대차그룹의 아이페달(I-Pedal) 시스템이 적용됐다. 아이페달은 0단계 부터 Max(맥스) 단계, 총 5개 단계로 구성돼 있다. 맥스단계로 주행 시 원페달 기능으로 브레이크를 사용하지 않아도 돼 꽉 막히는 시내에서 유용했다.
반면 0단계에서는 회생제동 기능이 아예 꺼져 마치 내연기관차를 운전하는 듯 했다. 전기차 특유의 불쾌한 울렁거리는 느낌 없이 출력 272kW, 합산 토크 700Nm의 듀얼모터에 힘 입어 고속도로 위를 시원하게 달릴 수 있었다.
'G80 전동화 모델'의 판매 가격은 전기차 세제혜택 적용 전 기준으로 8919만원이다. 환경친화적 자동차 세제 혜택 및 전기차 구매 보조금 적용 시 실구매가격은 더 낮아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