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여자 컬링대표팀이 러시아 출신 선수(OAR)들을 완벽히 제압하며 예선 1위를 확정 지었다.
여자컬링 대표팀은 21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예선 8차전에서 6엔드 만에 OAR을 11-2로 완파하며 예선전적 7승 1패를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은 예선 1위가 확정됐다.
한국은 세계 8위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1위 캐나다를 비롯해 스위스(2위), 영국(4위), 중국(10위), 스웨덴(5위), 미국(7위) 등을 순차적으로 무찌르는 쾌거를 이뤘다.
이날 경기에서는 무섭도록 차분한 경기 진행으로 3위 OAR마저 완벽하게 제압하면서 톱5를 모두 꺾는 저력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대표팀은 스킵 김은정(28), 서드 김경애(24), 세컨드 김선영(25), 리드 김영미(27)가 출전했고 김초희(22)가 뒤를 지켰다.
경기 초반부터 한국은 분위기를 가져왔다. 한국은 시작부터 세 엔드 연속으로 3점씩 스틸(선공 팀이 득점) 하는 초유의 장면을 연출시키며 일찌감치 승기를 가져왔다.
이후 4엔드 선공에서 1점을 내줬지만, 후공을 잡은 5엔드에서 다시 2점을 보태 11-1까지 달아나 상대를 압도했다.
OAR은 6엔드에서 1점을 추가했지만 이미 한국의 대량득점에 전의를 상실했고, 한국 선수들에게 악수를 청하며 '굿게임'(기권)을 선언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영미는 "어제 플레이오프가 확정된 것을 알았지만, 예선 두 경기를 함부로 할 수는 없었다. 버릴 수 없는 경기다. 그래서 계속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정 감독도 "선수들이 들뜨지 않고 차분하게 경기할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면서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준결승부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꿈꾼 것을 보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더 차분하게 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은 이날 오후 8시5분 덴마크를 상대로 예선 최종전을 벌인다. 23일에는 예선 4위 팀과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 경기결과와 상관없이 4강에 예선 1위로 진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