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정상화에 결제 증가·신사업 추진 등 성장여력 확보 전망
코로나19에도 순익 15.8% ↑…고배당 매력도 '투자 포인트'
삼성카드가 카카오페이와 동맹을 선언하면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경기 정상화에 따른 소비회복 훈풍과 신사업 추진 성과 등에 따라 삼성카드 주가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삼성카드(이하 종가 기준) 주식은 전일 대비 150원(0.15%) 내린 3만40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작년 11월 증시 랠리 이후 삼성카드 주가는 연말까지 약 두 달간 고공행진을 이어가다가, 배당락일을 거치면서 조정 흐름이 나타났다. 작년 11월1일~12월28일까지 주가 상승률은 19.2%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달부터는 국내 백신 본격화 등 소비회복 기대감 등에 따라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카드 주가는 작년 12월29일~올해 1월29일까지 15.26% 하락했지만, 올해 2월1일~3월17일까지 14.65% 상승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삼성카드가 카카오페이와 협력 추진하는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가 흥행에 성공하면 시장점유율(MS) 확대와 이익 개선에 반영되면서 주가도 상승 여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제휴처와의 협력으로 고객 기반과 소비생활 관련 데이터 보유량을 확대하는 경우 회사의 성장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삼성카드는 카카오페이와 PLCC를 올해 5월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카드에 따르면, 이 카드는 카카오포인트에 특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설계된다. 카카오페이 결제는 카카오의 모든 서비스를 포함, 약 60만개에 달하는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양사는 현재 PLCC 혜택과 디자인, 개발, 프로모션 기획 등 전 과정에서 긴밀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삼성카드와 카카오페이는 작년 1월 업계 최초로 양사 앱 결제를 연동시키는 등 고객 결제 편의 향상을 위해 함께 힘써왔다"며 "지속적인 협업으로 고객들에게 강력한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작년 코로나19로 위축세를 보인 소비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결제수단이 다양화하되면서 경쟁 구도도 재편되는 상황"이라며 "삼성카드가 PLCC 등 신사업으로 시장점유율을 개선한다면 더 많은 고객 기반과 정보를 가지고 추가적인 사업을 추진할 수 있어 주가에도 긍정적인 성장 모멘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카드업계는 정부가 지난 2007~2019년 총 12번에 걸쳐 인하한 가맹점수수료 탓에 본업인 신용판매 수익성이 악화된데다 작년에는 코로나19로 대면수요까지 위축되면서 활발한 마케팅도 제한적인 상황이다. 여기에 모바일 간편결제가 급성장한 가운데 빅테크와 핀테크사의 후불결제 참여와 마이데이터 산업, 비트코인 이슈 등 업계 지형이 크게 변화하려는 조짐이 일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16일 발표한 '2020년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작년 중 지급카드(신용·체크카드 등) 이용 규모는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증가세가 크게 둔화(2019년 +5.8%→2020년 +0.6%)됐지만,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를 통한 비대면결제 이용액은 하루 평균 800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높은 신장세(+16.9%)를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삼성카드의 견고한 실적과 배당주로서의 매력 등은 주가 하단을 지지하면서 확실한 투자 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견해가 나온다. 작년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대외활동 감소 등 비우호적인 시장 여건에도 삼성카드 이익은 오히려 늘어난 바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 취임 첫 해인 작년 삼성카드의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342억7096만원과 3987억9640만원으로 전년 대비 18.8%와 15.8%씩 증가했다.
또, 작년 결산배당의 경우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은 1800원, 배당금총액은 1920억7925만원으로 책정된 상태다. 시가배당율은 5.2%, 배당성향은 48.2%에 이른다. 삼성카드는 18일 오전 9시 서울시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제38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제38기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 승인 건 등을 결의할 예정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카드는 일단 실적이 견고하다. 코로나19에도 작년 배당수익률이 5%대, 배당성향은 50% 수준으로 나타났다"며 "정부의 신용카드 가맹점수수료 재산정 등은 연말 잠재적 불확실성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신사업 성과 시 취급고가 늘어나면서 성장 여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