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티웨이항공이 ‘매출 1조원 클럽’에 입성했다. 중견기업들의 부진 속 거둔 성과로 흑자전환도 달성했다.
3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상장 주요 중견기업 중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매출을 1조원 이상으로 늘려 ‘매출 1조원 클럽’ 신규 회원이 됐다. 특히 제주항공은 지난해 1698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1775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2022년 103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티웨이항공도 지난해 1394억원을 거두며 흑자를 달성했다.
이 외 다원시스의 경우 지난해 19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1593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아난티도 267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1152억원) 대비 131.8% 증가했고, 파라다이스도 같은 기간 1300.0% 늘어난 145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번 조사는 국내 500대 상장 중견기업 중 이달 26일까지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489곳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들 기업의 전체 매출액은 227조534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매출액인 229조7466억원과 비교해 1.0%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조4079억원으로 전년 13조1386억원 대비 13.2%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감소한 기업은 총 269곳, 전체의 55%에 달했다. 영업 적자를 기록한 곳도 총 84개 기업으로 전년 대비 26개 기업이나 증가했다. 씨젠과 후성, 원익IPS 등 52개 기업이 적자 전환했다.
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이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등 전체 13개 업종 가운데 8개 업종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IT전기전자 업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6802억원으로 2022년 3조3234억원 대비 49.4%(1조6432억원) 줄었다. 이는 반도체 업황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대기업들의 실적 부진 여파가 중견기업들 실적에도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석유화학 업종의 영업이익 감소 폭도 컸다. 2022년 1조6581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1조915억원으로 34.2% 감소했다. 철강‧금속‧비금속 업종도 영업이익이 32.5% 줄어든 1조175억원에 그쳤다. 이 외 △생활용품 2412억원(21.3%↓) △제약‧바이오 2159억원(23.1%↓) △조선‧기계‧설비 1321억원(16.9%↓) △유통 588억원(27.9%↓) 등의 업종에서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반면, 자동차 부품 업종의 영업이익은 50% 넘게 증가했다. 지난해 자동차 부품 업종은 1조134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전년(7157억원) 대비 58.4%나 증가세를 보였다. 식음료 업종의 영업이익도 30% 가까이 늘었다. 식음료 업종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3630억원) 대비 29.2% 늘어난 4689억원을 기록했다.
운송 업종은 흑자 전환했다. 2022년 7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운송 업종은 지난해 558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건설‧건자재와 서비스 업종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각각 1325억원(17.8%↑), 4326억원(28.8.%↑) 증가했다.
기업별로는 씨젠의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감소했다. 씨젠은 지난해 30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전년(1965억원 이익) 대비 감소액 규모가 2266억 원(적자전환)에 달했다. 이어 △휴스틸 1660억원(57.4%↓) △후성 1515억 원(적자전환) △인탑스 1237억원(87.1%↓) △원익IPS 1156억원(적자전환) △해성디에스 1019억원(49.9%↓) △SIMPAC 1014억원(85.3%↓) 등의 순으로 영업이익 감소액 규모가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