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뉴 테크'로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
현대제철, '뉴 테크'로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
  • 우현명 기자
  • 승인 2024.09.26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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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제강과 해상풍력용 탄소저감 후판 공동평가 성공
선재제품 '노르웨이 EPD' 인증 취득…품질·친환경 확보

현대제철은 철강 본원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시도와 함께 연구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해상풍력 소재공급사인 현대제철은 제작사인 세아제강과의 협력을 통해 해상풍력용 탄소저감 후판 공동평가에 성공했다. 또한 싱가포르 과학기술청 산하 연구센터인 ARTC와 함께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 선재 제품은 유럽의 대표적인 글로벌 환경성적표지(EPD) 중 하나인 ‘노르웨이 EPD’ 인증 취득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

철골조 아파트에 사용 될 현대제철 ‘프리미엄 건설용 자재 H CORE 포스터. [사진=현대제철]
철골조 아파트에 사용 될 현대제철 ‘프리미엄 건설용 자재 H CORE 포스터.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은 국내 1위 건설사업관리(PM) 전문기업인 한미글로벌과 고품질의 철골조 아파트 활성화를 위해 손을 잡았다.

철골조 아파트는 기존 철근콘크리트구조(RC구조) 아파트와 달리 넓은 내부 공간을 확보할 수 있고 입주자 취향을 반영한 자유로운 평면배치는 물론 향후 리모델링도 용이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특히 지진에 대한 안전성 확보가 뛰어나고 건축물 사용 수명도 길어 재건축에 의한 사회적 손실비용과 건축 폐기물 등 환경오염도 최소화할 수 있다.

이에 현대제철은 우수한 건설 엔지니어링 역량을 보유한 한미글로벌과 함께 국내외 2900여개 건설 프로젝트 관리를 통해 철골조 아파트의 장점을 극대화한 아파트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양사는 빠른 시일 내에 기술개발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철골조 아파트 활성화를 위한 연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세아제강과는 협업을 통해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용 탄소저감 후판 및 강관 구조물을 제작, 평가하고 해당 소재의 적합성을 확인했다.

현대제철은 국내 최초로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를 통해 생산한 항복강도 355메가파스칼(MPa)급 해상풍력용 후판을, 세아제강은 강관으로 가공해 조관평가를 진행했다. 그 결과 기존 고로재 제품과 동등한 품질을 갖춰 합격 판정을 받았다.

이번에 시험생산 및 조관평가에 성공한 탄소저감 후판은 직접환원철(DRI) 및 철스크랩(고철)을 원료로 전기로에서 만든 쇳물과 고로에서 만든 쇳물을 혼합하는 제조방식을 통해 생산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저감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제철 자체 기준으로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을 산정한 결과 2021년 생산한 후판 대비 약 12%의 탄소배출 저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탄소저감 후판 시험생산 및 조관평가의 성공은 해상풍력발전 시장에서 탄소저감 제품의 적용 요구가 증가되고 있는 시점에 거둔 성과다. 소재공급사와 제작사 간 협업을 통해 향후 탄소저감 소재에 대한 적용 가능성을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대제철은 시험생산 및 조관평가를 통해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를 통한 탄소저감 제품의 실제 생산 가능성을 확인했다. 앞으로 탄소 배출량을 더욱 저감한 후판을 개발할 예정이다.

또 해상풍력발전 분야를 비롯해 탄소저감 후판 제품을 필요로 하는 시장에 선도적으로 공급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제철의 탄소저감 후판을 소재로 세아제강에서 제작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용 강관제품.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의 탄소저감 후판을 소재로 세아제강에서 제작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용 강관제품.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은 선재 제품에 대해선 ‘노르웨이 EPD’를 취득했다.

EPD는 제품 및 서비스의 원료 채취부터 생산, 유통, 사용,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 대한 환경영향을 계량적으로 표시해 공개하는 제도로 소비자들이 환경 친화적인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

최근 산업계 각 분야에서는 생산제품의 환경성적을 산정하고 이를 공개함으로써 자사 제품에 대한 환경성을 투명하게 밝히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2019년 이후 철강제품의 주요 시장인 미국과 유럽의 EPD를 취득해왔다. 국내에서는 판재류부터 건설자재까지 총 16개 제품에 대한 EPD를 확보함으로써 국내외 고객을 위한 다양한 선택지를 구축하고 있다.

선재 제품은 스크랩을 주원료로 하는 전기로 공정보다 철광석을 용해하는 고로 공정을 통해 생산되는 게 품질 확보를 위해 일반적이다. 그러나 현대제철은 고로에서 생산한 고순도의 쇳물을 전기로 공정에 혼합해 제품을 생산함으로써 품질확보와 탄소저감을 동시에 실현해 왔고 이번 EPD 인증을 통해 그 결과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이밖에도 현대제철은 최근 타이어코드사와 기술 협업을 통해 기존 고로 제품에서 전기로 제품으로 전환한 ‘저탄소 타이어코드강’을 개발 중이고 글로벌 전자회사와도 저탄소 선재 제품 공급을 협의하는 등 품질과 저탄소라는 장점을 앞세워 활발한 개발 및 수주활동을 벌이고 있다.

현대제철은 “탄소중립 시대에 철강 제품의 탄소정보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럽연합(EU) 탄소국경 조정제도(CBAM) 및 미국-유럽 간 글로벌 지속가능 철강협정(GSSA) 등 글로벌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EPD와 같은 글로벌 환경인증 취득을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 선재 제품 노르웨이 EPD 인증서.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 선재 제품 노르웨이 EPD 인증서. [사진=현대제철]

[신아일보] 우현명 기자

wisewoo@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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