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된 펀드매니저 자산배분과 종목선정서 원칙 잘 지켜왔기 때문"
KCGI자산운용은 제로인이 제공하는 펀드데이터를 기준으로 2001년 이후 설정된 국내주식형펀드 668개 중 지수연계펀드를 제외하고 설정액 500억원을 넘고 설정 후 10년이상 경과된 45개 펀드(이하 장수펀드)의 8월말 기준 수익률과 변동성 지표 등을 분석했다고 8일 발표했다.
그 결과 설정 후 10년이 넘은 설정 규모 500억원 이상의 장수 펀드 수익률이 비교 지수를 압도하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장수펀드 설정 연도별 평균누적수익률을 최고 816%(2002년)였다. 이는 2002년에 1억을 투자했다면 올해 9억1000만원이 될 수 있었다는 의미다.
또 상대비교를 위해 누적수익률을 연복리 수익률로 환산한 결과 장수펀드의 연환산수익률은 7.4%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KOSPI)200 등 비교 지수의 연환산수익률이 4.0% 였음을 감안하면 2배 가까운 수익률이다.
같은 기간 설정액 500억원 미만 펀드의 연환산수익률은 5.9%, 설정액이 500억원 미만이고 설정 기간이 10년이 되지 않은 펀드의 연환산수익률이 4.7% 임을 감안하면 장수 펀드의 수익률이 일반펀드보다 차별화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손실확률도 낮게 나타났다. 45개 장수 펀드 모두가 8월말 기준 설정일 이후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했고 40개 펀드가 비교 지수 수익률을 상회했다.
1년 성과를 보면 비교 지수를 상회하는 펀드는 45개중 20개로 절반이 안 안됐다. 그러나 5년 성과는 37개로 82%가 비교 지수를 상회했고 설정 이후로는 40개펀드, 89%가 비교지수 대비 좋은 성과를 냈다.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의 비결에 대해 시장 변동에 적절히 대응하면서 수익을 잘 내왔고 리스크 관리가 양호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펀드가 기대 수익률 보다 얼마나 더 높은 수익을 냈는가를 측정하는 지표로 많이 사용되는 젠센의 알파(이하 알파) 값을 보면 장수 펀드의 알파 값은 5년 3.7%, 10년 2.4%로 같은 기간 장수펀드를 제외한 펀드들의 알파값을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통계됐다.
아울러 장수펀드들은 시장대비 민감도는 낮게 나타났다. 과거 수익률 변동성을 보여주는 표준편차는 시장과 비슷했으나 시장대비 수익률 민감도가 큰가를 보여주는 베타값은 0.87~0.93%로 낮았다.
베타는 시장변화에 대한 펀드수익률의 민감도를 나태내는 지표로 KOSPI200지수를 시장으로 간주하고 지수가 1% 변할 때 펀드수익률이 몇 % 변하는지를 보는 지표를 말한다. 베타값이 0.87%라면 지수가 1% 움직일때 같은 방향으로 0.87% 만 움직인다는 의미다.
장수펀드의 투자대상별 펀드 설정액 및 펀드수는 일반주식형이 가장 많았다. 일반주식형은 4조877억원이 설정돼 전체 장수펀드의 58%를 차지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테마주식형에 투자하는 펀드는 6954억원으로 10% 수준으로 낮은 편이었고,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중소형주식형은 2632억원으로 4%에 불과했다.
일반주식형의 연환산 수익률은 6.98%로 비교지수의 연환산수익률 4.21% 대비 2.77%의 초과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테마주식형은 연환산 수익률 6.0%로 비교지수의 연환산 수익률 5.01% 대비 0.99%포인트(p)를 초과하는데 그쳤다.
김홍석 KCGI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상무)은 "장수펀드의 성과는 훈련된 펀드매니저가 장기투자 관점에서 자산배분과 종목 선정 및 매매에서 원칙(discipline)을 잘 지켜왔기 때문"이라며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투자원칙을 세우고 원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수익률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수에 연동된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의 경우 주가 과열기나 과도한 하락기에도 무조건 비중대로 매수, 매도를 하는 반면 액티브 펀드는 운용역의 종합적인 판단과 원칙에 따라 운용을 함으로써 초과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며 "장기투자시에는 액티브펀드가 지수 연동 ETF나 패시브펀드보다 유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