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전 대전 하나시티즌 이사장이 내년 1월 8일 열리는 대한축구협회 차기 회장 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첫 후보가 됐다.
허 전 이사장은 18일 "최근 축구계가 어수선하다. 축구인이 나서서 바로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출마를 결심했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축구인들이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많은 고민을 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허 전 이사장은 "일주일 전부터 깊게 고민했고, '좋다, 마지막으로 해보자'라고 결심했다"며 "이번 주 안에 정식으로 구체적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대한축구협회 수장인 정몽규 회장의 4선 도전이 유력시 되는 상황에서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는 상태다.
다만 정 회장은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 불공정, 불투명 의혹을 낳은 데다, 지난해 3월 승부조작으로 제명된 축구인을 포함한 축구인 100명에 대한 기습 사면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어 출마를 선언할 시 축구계 안팎으로 거센 반발에 부딪힐 가능성이 농후하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 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기대 이하 경기력으로 실망감을 안긴 뒤 선수단 장악에 실패한 클린스만 전 감독을 경질한 바 있다.
이후 3월과 6월을 임시 감독 체제로 A매치를 치렀고 7월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지만 이 과정에서 불공정한 개입이 있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허정무 전 이사장은 2010년 대표팀을 이끌고 국제축구연맹(FIFA) 남아공 월드컵에서 국내 지도자 중 유일하게 월드컵 원정 16강행을 달성했다.
허 전 이사장은 2012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직을 끝으로 지도자 생활을 마무리했고 2013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2015년 프로축구연맹 부총재를 역임한 데 이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대전 이사장을 지낸 바 있다.
선수 시절에는 A매치 104 경기에 출전해 활약한 한국 축구의 전설적인 인물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