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지방서 모두 하락…세종만 기준치 수준 유지
이달 전국 아파트 분양 전망이 전월 대비 큰 폭 악화했다. 2연속 기준금리 인하에도 대출 규제 강화 기조가 지속하며 주택 공급자들이 바라보는 분양 시장은 두 달 연속 더 암울한 모습이다. 12월에는 수도권과 지방 모두 분양전망지수가 하락한 가운데 광역지자체 중 세종만 유일하게 기준치 수준을 유지했다.
5일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에 따르면 이달 전국 평균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지난달 대비 16.2p 내린 82로 집계됐다.
분양전망지수는 아파트 공급자 관점에서 분양이 계획됐거나 추진 중인 단지에 대한 사업 여건을 조사한 지표로 지수가 기준점 100보다 높으면 분양 전망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낮으면 그 반대로 판단한다. 주산연이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한다.
이 지수는 올해 1월부터 두 달 연속 올랐다가 3~4월 내림세를 보였다. 5월부터는 9월까지 여섯 달 연속 상승했다가 10월부터 두 달째 내림세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지수가 83.4로 전월 108.8 대비 25.4p 하락했고 지방은 81.7로 전월 95.9와 비교해 14.2p 내렸다. 광역지방자치단체별 지수를 보면 세종이 100으로 가장 높았고 서울·광주·대전과 전남·경북이 각각 89.5와 83.3으로 뒤를 이었다. 인천과 경기, 대구, 세종, 대전, 충남, 경북, 경남, 제주는 지난달 분양전망지수가 기준선 이상을 보였지만 이달에는 100 밑으로 하락했다.
주산연은 하반기 들어 강화된 주택담보대출 규제와 신규 분양 아파트 중도금·잔금 대출 규제가 겹치면서 분양과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하고 있다고 봤다. 최근 한국은행의 2연속 기준금리 인하에도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이 주택 공급자 심리에 더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내년 초 은행 대출 영업이 재개되고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있어 앞으로 분양전망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달 전국 평균 분양가격전망지수는 104.3으로 전월보다 4.9p 하락했고 분양물량지수는 91.3으로 전월과 비교해 2.6p 내렸다. 미분양 지수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주산연은 분양가격전망지수가 기준치를 상회 중인 가운데 건설 분야 인허가 물량 감소로 인한 건설 자재 및 인력 수요 감소가 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분양물량의 경우 인허가 및 착공 물량이 줄며 지수가 내렸다고 판단했다. 미분양물량전망은 수도권에서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대출 규제가 덜한 지방을 중심으로 거래량 등이 증가하면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고 봤다.
[신아일보] 서종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