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의 난' 이후에도 경영권 분쟁 불씨 남아 '미지수'
한화그룹의 호텔사업을 맡고 있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국내 단체급식 2위 사업자인 아워홈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번 인수는 그룹 오너 3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아워홈 경영권을 인수하고자 실사를 진행 중이다. 인수 대상은 아워홈 오너가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과 장녀 구미현 회장 지분이다. 이들은 회사 전체 지분의 총 57.85%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 2020년 2월 식자재 유통 및 급식사업을 맡았던 FC(외식사업)부문을 푸디스트로 물적 분할한 후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에 1000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아워홈 경영권 인수에 성공할 경우 다시금 단체급식 사업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앞서 10월 자회사 한화푸드테크를 통해 급식사업본부를 신설한 바 있다.
인수 자금은 현재 미지수다. 다만 아워홈 몸값은 지난 2022년 상장 추진 당시 지분 100% 기준 2조원까지 거론된 바 있으나 현재는 이보다 낮은 수준에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워홈은 또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남아있는 상태다.
지난 5월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과 장녀 구미현 회장이 손잡고 당시 아워홈을 이끌었던 구지은 전 부회장을 이사회에서 퇴출했다. 이후 장녀 구미현이 대표이사 회장에, 구 회장의 남편인 이영열 사내이사는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구미현 회장은 취임 당시 주요 주주 지분을 전문기업에 이양하겠다며 회사 매각 의지를 드러내면서 내후년 상반기까지 국내 주식시장 상장을 목표로 올해 안에 기업공개 주관사를 선정하고 상장 준비에 본격 돌입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다만 아워홈 지분의 40%가량은 3녀 구지은 전 부회장(20.67%)과 차녀 구명진씨(19.6%)가 쥔 상황이다. 구 전 부회장과 구명진씨가 매각에 반대를 하게 되면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수 있다. 즉 한화 측 인수 조건과 동일한 금액으로 지분을 사들일 수 있다는 의미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이번 인수와 관련해 “다양한 부문의 사업을 검토 중이기는 하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아워홈 관계자는 “회사가 기업공개 등을 검토 중인 상황이지만 특정 기업과 관련해서는 확인이 어렵다”는 답을 했다.